미트스토리

곳곳에서 만나는 미국산 소고기와 돼지고기, 고기 문화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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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스토리2019-06-07T11:39:13+00:00

나만 알고 싶은 포천 갈비

작성일
2019-04-26 11:43
조회
197
 
 

 경기도 포천에서 개성 인삼이나 이동막걸리, 포천 쌀이 유명한 것은 지형이나 그곳의 산세를 보면 짐작이 갑니다.

 하지만 고기, 특히 갈비집이 이토록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포천이 경상도 진주처럼 대단한 우시장이 있었던 것도, 축산 농가를 특별히 장려했던 곳도 아니었는데. 

게다가 축산물 종합 판매장이 개점을 한 것도 1993년. 이동갈비집이처음 들어섰다는 1960년대나, 

성황을 이루기 시작한 1980년대에서도 한참이나 지난 시점입니다.  

그런 곳에서 유명한 소갈비가 태동한 이유는 다름 아닌 

‘어머니의 마음‘ 때문이었다는 다소 ‘엉뚱한' 설은 그 궁금증을 더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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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의 줄거리는 대충 이렇습니다.

1960년대 말, 군부대 인근의 돼지갈빗집을 찾은 한 여인. 품 안의 소갈비를 건네며 내일 입대를 앞둔

자신의 아들과 함께 올 테니 그때 양념해서  구워달라 청합니다.  수락은 했지만 날이 더워 이미 쉬어버린 고기. 

자식 키우는 마음에 식당 주인장은 좋은 암소고기를 사다 양념해 먹였답니다. 

그랬더니 그 맛이 입소문을 타고 포천 이동면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는 우화 같은 이야기. 

경기도 관광공사에도 소개하고 있는 이 훈담의 진위 여부는 알 길이 없지만 1인분에 3-4쪽씩,  400g에 달하는 갈비를

내주는 넉넉한 고깃집 인심으로 미루어 짐작하건대 터무니없이 지어낸 말은 아니라고 괜스레 믿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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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오래 전부터 포천에는 군부대가 많았고 손님이나 고깃집 주인장이나 장병들을 배불리 먹이려는 생각은 같아

 1인분에 갈비를 넉넉하게 내어준 것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건 등산객들의 몫이 큽니다. 

이동면 앞자락에 드리운 산이 국만봉인데 사철 등산객이 많았습니다. 산정호수의 뛰어난 운치에 가을이면 억새풀이

장관을 이뤄 관광객도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놀러 왔다가 우연히 갈비를 맛본 이들의 입소문을 타고 1980년대 후반,

 포천 이동갈비는 전국적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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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천 이동갈비 인기의 비결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미국산 소갈비, 넉넉한 양,  그리고 맛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질 좋은 미국산 소갈비에 눈길이 갔다. 미국산 소고기 유통이 활발해지고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해지면서 오히려 더욱

좋은 갈비를 낼 수 있게 됐다. 고기 다루는 사람이니, 냉정하게 얘기하자면 미국산의 품질은 매우 좋은 편이다. 

특정 거래처에서 초이스급 갈비를 들여 본살로만 낸다. 30여 년간 지켜온 원칙이다.“ 

약 40여 년간 포천 이동갈비집을 운영해 온 <송영선할머니네집> 송영선 대표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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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천 이동갈비의 큰 특징 두 번째는 넉넉한 양입니다. 갈빗대를 잘라 1인분에 여러 대를 푸짐하게 내는 것으로  아주

옛날에는 6-7대, 정말 많게는 10대까지 잘라내곤 했다는데 지금은 400g 중량의 갈비를 3-4대로 내는 것이 보통입니다.  

다른 지역 갈비와 1인분의 기준 자체가 다르다 보니 정보가 전혀 없는 손님들은 놀라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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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특징은 모든 음식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맛입니다. 

지금은 손님들이 원하니 생갈비 메뉴도 있지만 본래 포천 이동갈비는 간장 양념 갈비입니다. 

좋은 고기는 기본이고, 이 양념이 갈비집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우선 마블링이 고르게 퍼져 있는 갈비에서

적절히 지방을 제거하고 두툼하게 포를 뜹니다. 그래야 구울 때 육즙이 손실되지 않고 진한 고기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툼하게 포를 뜬 갈비를 양념에 통째로 담가 3일간 숙성시킵니다. 숙성 기간이 충분한데다,   고기 자체의

 마블링이 좋으니 칼집을 낼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이렇게 준비 된 갈비를  잘 구워 생갈비는 소금에 찍어

그대로 즐기고, 양념 갈비는 곁들임 반찬들과 함께 먹어도 별미입니다. 

 살을 붙이지 않고 본살째 포를 떴기 때문에 살코기를 먹은 뒤 갈빗대에 붙은 고기가 어느 정도 익으면

뼈와 분리해 조금 더 바삭하게 익혀 꼬소롬한 맛을 즐기는 것도 포천 이동갈비를 즐기는 하나의 꿀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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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먹음직스러운 이동갈비.

 그리고 이동갈비의 고향 포천 이동면.영평천 줄기를 따라 촘촘하게 들어선  이동갈비촌을 중심으로

인근 골목까지, 지금은 다소 축소되었지만 여전히 20여 곳의 이동갈빗집이 성업 중입니다. 

원조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곳부터 후발 주자임에도 저마다의 비법으로 단골 손님을 만들어낸, 

포천의 대표 이동갈비 전문점을 소개해드리니, 이번 주말에는 포천 이동갈비 한 번 맛보는게 어떨까요?

1. 김근자 할머니집 : 직영 농장에서 유기농으로 길러내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은 간장 양념의 비법. 

약재와 함께 푹 재어놓은 소갈비를 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동면 화동로 2099 / 031-531-2157 / 10:00~22:00)

2. 느티나무 갈비 : 이동갈비의 원조는 양념이지만, 질 좋은 고기를 들이는 덕에 생갈비의 인기도 높은 곳입니다.

(이동면 화동로 2089 / 031-532-4454 / 09:00~21:00)

3. 원조이동김미자할머니갈비집 : 15년 숙성한 간장에 3일간 재어 양념 맛이 제대로 된 갈비를 맛볼 수 있습니다.

(이동면 화동로 2087 / 031-531-2600 / 09:30~21:30)

4. 원조이동산장갈비 : 양평천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경치는 갈비의 맛을 더해줍니다.

(이동면 성장로 1289번길 3 / 031-532-8953 / 10:00~21:00)

5. 향유갈비 : 소금으로 간을 하고 과일로 연육 작용을 해 담백한 고기 맛을 질길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동면 성장로 1287-13 / 031-534-9770 / 11:00~21:00)

6. 갈비명가할머니집 : 통째 내어주는 느타리 버섯은 고기를 절반가량 먹고 양념에 담가 구워 먹으면 별미입니다.

(이동면 화동로 2000 / 031-531-1700 / 09:00~21:00)

7. 송영선할머니갈비집 : 정보가 전혀 없는 손님들은 놀랄 수도 있는 넉넉한 양이 특징입니다.

(이동면 화동로 2095 / 031-532-4562 / 09:00~21:00)

8. 갈비1987 : 모던한 느낌의 인테리어와 스테이크처럼 즐기는 이동갈비를 내세운 젊은 감성이 특징입니다.

(이동면 화동로 2065-1 / 031-532-3077 / 12:00~2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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